다양한 피임 방법 중에서 자연피임법(自然避妊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연피임법은 월경 주기를 이용한 피임 방법 등 신체의 자연적인 요소를 관찰하고 그를 토대로 피임하는 방법입니다. 월경주기법, 점액관찰법, 기초체온법 3가지 자연피임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주의사항] 자연피임법은 다양한 피임 방법 중 하나로 현대에는 주된 피임법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다른 피임 방법과 비교하여 피임율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아래 기술하는 자연피임법을 통한 피임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월경주기법
월경주기법(날짜피임법)은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피임 방법입니다. 월경 주기를 파악하고 배란일을 예측하여 배란일 전후로 성관계를 하지 않거나 정액이 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사정시에 나온 남성의 정자가 여성의 질 안으로 들어가면 정자는 2~3일 정도 살아있습니다. 난자는 1일(24시간) 동안만 살아있기 때문에 배란일 후 24시간 동안 정자가 여성의 질 안으로 유입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날짜 피임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월경 주기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날짜 피임법은 피임 실패율이 20%나 됩니다. 그래서 보통 이 방법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월경 주기를 정확하게 알고 있더라 하더라도 일상 생활 속에서 먹는 음식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월경 주기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월경 주기를 알고 있고 가임기간일 경우에는 관계를 아예 하지 않거나 다른 피임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점액관찰법
점액관찰법은 배란 전후에 분비되는 점액을 관찰하여 가임기와 불임기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가톨릭에서 권장하는 방법입니다. 배란일에는 점액이 마치 날달걀의 흰자와 비슷한 상태이며, 미끈거리고 끊김 없이 길게 늘어집니다. 배란 전후 2~3일에는 점액이 물처럼 투명한 상태이며, 약간 늘어지다가 끊어집니다.
월경 전후에는 점액이 마치 우유 빛깔을 나타내며 끈기가 전혀 없는 상태로 덩어리가 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와 같은 관찰법은 질염이나 질세척 등의 영향을 받아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하는 것이 힘들어 실패율이 높습니다.
점액관찰법을 통해 피임을 할 때는 점액이 맑아지고 투명하며 늘어지기 시작하는 점액 증가기부터 그 절정기의 약 4일 후까지 금욕해야 합니다.
기초체온법
기초체온법이란 배란기 전후로 나타나는 체온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배란기를 파악하여 관계를 피하는 방법입니다. 매일 아침에 눈뜨자마자 자리에 누운 채 구강 내 체온을 측정한 후 이를 기록하여 다른 날과 비교를 통해 배란 유무를 알 수 있습니다. 저온기를 유지하다가 약 0.3℃ 정도 상승하는 고온기가 되고 다시 저온기가 되면서 월경이 시작됩니다.
또한 임신이 되면 계속 고온이 유지됩니다. 또 다시 체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월경이 끝나는 시기입니다. 보통 저온기의 마지막 날에 고온 상태와의 경계에서 체온이 저온 상태보다 약간 떨어지는데 이날을 저온일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배란일은 이 저온일을 기점으로 전 후 이틀 사이입니다. 고온기 4일 이후부터 다음 월경일이 시작되기 전 약 10일간 피임이 가능한 시기입니다.
이와 같은 기초 체온 측정법은 배란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온 상승이 없을 수도 있으며, 배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에도 배란이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초 체온 측정법은 피임 방법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주로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 가임기를 계산하기 위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월경주기법, 점액관찰법, 기초체온법 이 3가지 피임 방법 모두 배란일이 언제인지 파악하여 가임 기간에 성관계를 피하는 방법입니다. 배란일은 배란테스트기를 통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니 자연피임법을 고려중인 분들은 배란테스트기를 함께 사용할 것을 권해드립니다.